눈물이 흐른다.
수십번 다짐을 했건만
의지와는 동떨어진 행위...
울음은 무조건반사였나보다.
퍼붓든 소나기처럼 어느날 쏟아지는 눈물
폭염에 샤워하듯 내맘 씻어내린다.
언제부턴가 그 정화효과에 중독되어린... 나,
절규하듯 울어버렸다.
몸에 힘이 빠져 정신을 잃고
어제밤 자는 동안 감기가 방문을 했나.....
예전의 상쾌한 기분 느낄사이도 없이
온몸은 불덩이에 아픈 머리, 콧물은 줄줄.....
우는 것도 나이를 먹나보다.
왜 울었냐고 물으면
잊지 못하는 끈에 걸린 발로
쓰러져가야 한다는 생각에 그냥 울었다.
창밖에 흩날리는 오로라 같은 햇빛...
그 따가운 아름다움은
가슴 속 깊은곳의 세월속 머금은
눈물에 젖은 서러움뿐이라.....
지각의 핵융합 폭발에 흔들리는 지변과
다시 환력하여 세상을 밝혀주는
그러한 자연의 힘의 쏠림속에
내 작은 쓰러짐은 무의미로 일색하며.....
먹먹하게 또 오늘을 보낸다.
촛점없는 시선에서 흐려지는 서글픔과
엉키고 뒤틀린 생각의 내재...무아지경...
공백한 하늘은 사고의 탑을 묶고 흔들고있는 것 같다.
가로수 아래로 희미하게 아지랭이 피어나고
그 앞에 초라한 미세한 존재.....
수많은 가시들이 찔러오는 마음은 따가운 햇빛에 녹아
부아가 나 일어나다 또 다시 쓰러지고
바싹 마른 입안은 바늘이 돋았다.
문득 나를 잃고 방황하는 가슴속의 또 다른 울림
'너...... 왜 그렇게 우는건데?'
'나.......'
무엇때문에 울었는지도 모르겠다.
뒤죽박죽 뇌주름이 엉키는 생각...
죽은 세포의 소리일까...?
멍한 머리속의 울림...
내 지핵의 감정폭발은 더이상 인내하지 못하고
열꽃을 피우는 것일까...
온몸은 불덩이에 눈물, 콧물의 원초적인 모습...
거울을 바라보니
나 알 수 없는 웃음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