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
"엄마
요즘엔 왜 그말 안하세요?"
"무슨 말?"
"맨날 하던 그 말..."
"나도 사랑하고 싶다는 말? ^^"
"아뇨"
"예전에 이틀이 멀다하고 했었는데..."
나도 잊었었던 그말...한참이나 떠올리지 못한 그말...
바로..................."나 찾지 마!" 였다.
"나 사라진다.
섬에 가서 있을거야.
전화도 안되고 편지도 없을테니
그리알고 행방불명 신고는 마라!"
^^ 무슨 공갈 협박도 아니고
내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지만
사실이다.
난.
어디로 갈지는 나도 모르고
어디서 오라는 데는 없어도
난, 난, 난, 정말로 가고야 말거야!!!
날 묶고 있는 모든 것들이여 안녕..........
날 잡고 있는 세상이여 안녕............
그 해방감을 느끼고 싶어 미리미리 선전포고를 했었다.
그리고
그후........
난.... 어떻게 ..... 되었을까?
빈수레가 요란한 건 사실이다.
난 거창하게 외치고 다짐하고 선포했건만
사소한 일들에서 결코 자유로와지지 못했다.
다시 돌아오는 일상을 맞이하며
난
언제나 다짐한다.
언제가 꼭 갈꺼야...
그땐!
"정말 나 찾지마!!!"
그랬던 내가...
이제는 그말을 잊어버렸다.
기억속에서 뒤적거려 찾아내고는
하하하 한바탕 웃었다.
지금은 외출도 훨씬 덜 하는데
더 이상
사라진다는 선전포고는 하지 않는다.
왠까?
날 잡고있는 사람이없어 그럴까?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항상 그 자리에 머무고 있다. 하지만..... 언제가는 꼭, 텃밭에 내가 좋아하는 상추,쑥곽,열무,토마토,등등 심어 자연과 더블어 살 수 있는날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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