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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7일 - 가을여행

영아♡ 2013. 12. 29. 20:19

          가을여행  

                     영아♡

 

나들이 길은 언제나 설레임을 준다.
떠남이라는 게 그래서일까.
아주 떠남이 아니고 곧 돌아올 길을 그렇게 가면서도
그 다음으로 펼쳐지는 세상이
마치 세상 끝과 맞닿아 있기라도 한 것처럼

 


길에 나서면 멋진 세상의 끝을 만나고
그 끝으로부터 시작한 여행이
더욱 아름다울 것 같은
설렘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가을 가로변은 너무나 아름답다.
약간 붉으레하게 물들어가는 가로수야 차지 하고라도

어디 그 뿐이랴...

구절초며 들국이 이곳저곳에 흐드러지게 피어
고개 까닥이며 인사를 하는 황홀한 모습이라니...

길가로 피어난 살살이며 억새와 갈대꽃은
그 나름대로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이 시리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지 싶은 감격 

흔들리는 갈대가 피워낸
뭐라 표현키 어려운 그냥 빛나는 꽃,
흔들림이 더 아름다운 꽃이라 해야겠다.
흔들리되 절대로 뿌리가 뽑히지 않는 갈대...
뿌리끼리 서로 얽히어 감싸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힘이 되어
가장 추하고 더러운 것을 취함으로
맑은 물을 만들어내어
모든 생명을 이롭게 하는 지혜는
그의 타고남이 고결함 아니었을까 싶은 그런 생각을 해본다.

 


세상을 맑게하는 흔들리되
뿌리가 뽑히는 일은 전혀 없는 그 갈대...
그리고 그 옆으로 억세게 살아남아
하나의 질긴 생명을 보여주는 억새의 아름다운 꽃...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못하는
문득 언제부터 억새와 갈대꽃을 즐겼던가 돌아본다
더구나 못나기도 한 것이
속까지 비어 더러 우는 소리까지 내면서

 


봄과 여름을 거치고
그리고 가을에는 서러운 몸짓을 잊고
하얀 꽃으로 피어나는 그 아름다운 속내...

 


누구보다 질긴 혼으로 살아
버려진 땅에서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는 억새의 삶도 마찬가지이리라.

 


바로 내가 살아내는 서민의 삶이 아닌가 싶어
그렇게 처연한 마음으로 바라보는지도 모를 일이다.

 

강원도 인제 수산리, 방태산, 곰배령, 동해. 아산은행나무 길, 인천대공원 남이섬에서

2013년의 가을 예쁜 추억을 담으며 가을을 보내고

또 하얀 세상을 기다리면 겨울 여행 꿈을 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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