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낙서.....♡

바보 영아!

영아♡ 2008. 3. 15. 21:55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에게는 특별한 계획이 없었답니다. 
  내가 해야할 일은 너무나 뻔----했기에...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어떤 사람이 
  여자몸으로 세계를 걸어서 여행을 하였고 
  또 6개월 동안 한국 일주를 걸어서 했다는 것을 보면서 
  참 많이 부려웠고 나도 한번 해보고 싶었답니다.
  그 이야기중에 여자이기 때문에 동네 할머니집을 찾아 
  조그만한 선물을 준비하여 하루밤 신새를 지면서 
  그 할머니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던말이 떠올랐습니다. 
  나하고는 너무나 동떨어진 이야기라 무심코 지나쳐 버렸는데 
  그동안 내가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하고보니 
  나도 무엇인가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나만의 계획을 새워보았습니다. 
  혼자 일주일 정도 걸어서 자연과 함께 어울러 보고 싶습니다. 
  필요한 것을 하나하나 지금부터 준비하자 
  그래서 떠나보자... 
  한비야처럼 책을 써서 히트는 못할 망정 나만의 비밀일기장에 
  색다른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언제나 나의 외출은 누군가의 부름으로부터 시작되였답니다. 
  "어디어디서 몇시에 모임이 있으니 꼭 오세요!" 
  친절한 님의 전화를 받고나서야 부랴부라 옷을 입고 화장을 합니다. 
  그렇지 않을 때는 카페를 보다가 문득 게시판에 번개소식이 보일 때면 
  "갈까...? 말까...?".... 한참 생각하다가 
  "어디서 하나...?"... 장소를 고민하다가 
  "가도 될까...?' ...어떤 님들이 오며...나를 반겨줄래나 
  "누가 나하고 같이 가자고 하지 않을까...?" 
  그러면 너무 좋을텐데 내가 나를 생각해도 참, 한심할 뿐입니다. 
  항상 나는 못해 하면서 누가 판 다 짜놓고 
  "같이 가자" 하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어느날 또 불려주지 않나 
  게시판만 목 쭉--- 빼고 보다가 아니면 전화기 째려보다가 
  나는 왜 이리 인기가 없을까...? 
  혹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언제 정모할까...? 
  언제 번개할까...? 
  나좀 안 불러주나...? 
  이젠 내가 먼저 손내밀어 보자 가고 싶은대가 있으면 
  마음에 와닿는 사람들한테 메일도 보내고 전화도 해보고 
  시간이 없다고 하면 협박?을 해서라도 징징거리고 졸라서라도. 
  땡강을 써보아서라도.... 역시 마음뿐 ㅎㅎㅎ 
  이세상은 차갑다고는 해도 참 고마운 사람들이 많은데 
  답장한번 보내지 않아도 쪽지를 보내주는 님들..... 
  글쎄..... 
  나는 받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이기적인 면이 많은가 봅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그님들께 먼저 쪽지도 보내기는 커녕, 
  답장도 제대로 보내지 못했답니다. 
  이 기회를 들어 그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먼저 소식도 보내고 싶고 답장도 잘 써서 보내고 싶은 욕심이 
  너무 크기에 그리고 나의 쪽지를 반가워할지 
  모르는 작은 두려움 때문에 그랬다고 하면 이유가 될까요...? 
  너무 바보같은 영아! 
  그래서 지금부터 조금씩 바꿔보려고 합니다. 
  누구한테 먼저 메일을 보내본 적이 없는데... 
  이제는 해보려고 용기내어 
  어느님께 메일로 데이트 신청을 했는데... 
  고민 고민 해서 써놓고 "보낼까 말까?" 
  "보내면 좋아할까...? 혹시나 귀찮아 하지 않을까...?" 
  무슨 걱정이 그리도 많고 간이 콩알만 한지... (역시 바보) 
  나 자신에게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야! 영아 바보야..... 상처받을까 걱정하지 말자" 
  "상처 받으면 어때 약 바르면 되지, 
  약발라야 나중에 상처가 또 생겨도 아무렇지 않을거잖아" 
  많이 고민고민 하다가 편지보내기에 마우스를 대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꾸욱 눌려버렸습니다. 히히히 
  누구나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겠지요.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는거겠지요.??? 

                                    영아! 
  

'♡......나의 낙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 타령  (0) 2008.06.10
참으로 답답하다.  (0) 2008.05.30
정선 카지노에 가 한방 댕겨볼까요?  (0) 2008.02.18
아무도 말리지 마!  (0) 2008.02.18
몸치와 음치는 없는 걸로 알았었다.  (0) 2008.02.18